루이. JPG



돌이 안 된 루이는  

한손에 펜을 잡고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어 복식 외침을 몇번한다.

"와 으! 으와!"

숟가락을 쥐어 흔들며 밥을달라고하는 것처럼 엄마를 부른다.

종이를 놓는 곳이 아가의 목표 지점이다. 

한손에는 펜을 치켜 들고 다른 건드으로   밥상을 폭발물이  엉거주춤  일어 선다.


걸음마가 아직 안된 터라 방바닥은 흔들리는 보트 같았 으리라

배꼽보다 높은 탁자를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고

작살로 숭어 잡듯 조심스러운 첫타. 눈빛이 그러하다. 


루이는 매우 진지했고 펜 잡는 손은 힘에 넘쳐났다. 

종이의 왼쪽 부분을 그릴 때는 왼손으로

오른쪽 부분을 그릴 때는 오른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도구를 손 바꿔 잡아 가며 그리는 그림 낚시 방법.

그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보는 사람들도 조용 해졌다.

아무도 해독하지 못하는 그림이지만 

길게 가로 지르는 분할 선,  짧은 트위스트,   겹치기 선, 그리고 어떤 작은 존재들을 

천천히 때로는 재빨리, 그렇게 그리기를 계속한다.


메달 려서 받져 주던 두다리가 자동으로 중심을 잡으면

늘어진 볼살도 신경 쓰지 않고 때로는 맛있다는 듯 침도 주룩 흘린다.

온 가족은 루이가 바라보고있는 곳을 함께 바라본다.

선 따라가는 아빠도 입술을 붙인 채 진지하고 

종이 잡은 할머니의 손끝도 엄숙하게 기다린다.


그림으로 말하려는 아가의 생각이 다 나왔 을까

번개가 플래쉬하고 유성이 퀵 다운하는 순간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던 아가가

이제 펜을 들어 공중에 휘저 으면

그 그림은 완성이라는 신호이다.


-2005 년 8 월 어느 더운 날의 루이를 말하다 -